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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건강 좌우하는 생애 첫 1,000일"... 비타민 D, 뼈·면역·뇌 발달에 영향


생애 첫 1,000일 동안의 비타민 D 섭취가 아기의 뼈 건강뿐만 아니라 면역 체계와 뇌 발달 등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팔레르모 대학교 코스탄자 소르티노(Costanza Sortino), 마리오 주프레(Mario Giuffrè) 교수가 이끄는 공동 연구팀은 임신부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들을 종합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만 2세가 될 때까지, 이 결정적 시기에 섭취한 비타민 D가 아이의 장기적인 건강을 좌우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목받는다. 

연구팀은 2015년 이후 펍메드(PubMed), 스코퍼스(Scopus), 코크란(Cochrane) 등 주요 의학 데이터베이스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 고찰, 무작위 대조군 연구, 고품질 관찰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임신 기간, 신생아기, 초기 아동기를 포괄하는 '생애 첫 1,000일'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연구진은 특히 4만 8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포함된 광범위한 메타 분석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검토해, 초기 비타민 D 노출이 장기적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임신 및 영유아기의 비타민 D 보충은 특히 뼈 발달과 구루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감염성 질환 등 질병 위험 감소와의 연관성이 보고됐지만, 결과가 연구마다 달라 아직 인과관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뼈 건강과 관련해, 임신 중 매일 1000 IU의 비타민 D를 보충한 산모의 아기는 신생아 시기의 전신 골밀도(BMC)가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이 효과는 아동기 중반까지 일부 유지됐다. 

또한 4만 80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매일 400~1000 IU의 비타민 D를 꾸준히 섭취한 그룹에서 급성 호흡기 감염(ARTI) 발생 위험이 의미 있게 감소했다. 반면 비타민 D 수치가 낮은 임신부나 영유아는 불량한 출산 결과를 겪거나 알레르기 질환에 노출될 취약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비타민 D 수용체의 광범위한 작용을 지목했다. 체내에 흡수된 비타민 D가 수용체와 결합해 1,000개 이상의 유전자 발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비타민 D가 구루병 예방 등 뼈 건강에만 관여한다고 여겨졌으나, 이번 연구로 인해 세포 대사, 면역 관용, 신경 발달 등 비골격계 영역에서도 비타민 D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물학적 및 임상적 근거가 제시되고 있다. 이는 어릴 적 영양 상태가 평생의 신체 구조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마리오 주프레 교수는 "생애 첫 1,000일은 환경적 자극이 아이의 장기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비타민 D가 뼈 건강을 넘어 면역 및 신경 발달에도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근거가 축적되고 있는 만큼, 임신 기간과 영유아 시기에 이를 적절히 보충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만 아직 비골격계 질환에 대한 인체 대상의 임상 결과는 다소 이질적인 부분이 남아 있으므로, 향후에는 투여량과 환경적 맥락에 따른 효과를 평가하는 장기 연구가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Vitamin D: Nutritional Programming During the First 1,000 Days of Life: 비타민 D: 생애 첫 1,000일 동안의 영양 프로그래밍)는 지난 3월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게재됐다.